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이야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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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위한 부부생활 참고서

결혼식 후편(6화) 어버이날 카네이션 브로치 선물, 부부의 날, 결혼 후 첫 장례

musojubu 2024. 5. 31. 09:50

* 5월 8일, 어버이날 카네이션 브로치 선물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코사지를 선물해 드리는 것도 좋지만 매년 새로 선물해 드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카네이션 브로치’는 한번만 선물해 드리면 매년 꺼내어 사용할 수가 있어서 좋다.

다만 잃어버리시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자.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준비해야 할 경우 발품을 팔다 보면 다른 꽃집보다 절반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올해 우리의 경우 다른 꽃집에서 15,000원, 18,000원, 20,000원에 판매하는 꽃바구니 못지않은 퀄리티의 꽃바구니를 만원에 두 개를 구입하여 양가 부모님 댁에 전해 드렸다.

꼭 생화가 아니어도 가끔은 비누꽃, 종이꽃 등 이색적인 선물을 해 드리는 것도 좋을 수 있다.

어버이날에 선물 말고도 처가댁 부모님께 “이렇게 예쁜 딸 낳아 주시고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해 드리는 것도 좋다. 내가 먼저 그렇게 해 준다면 웬만한 여자들이라면 지금 혹은 다음 번 어버이날에 와이프가 나의 부모님께도 비슷한 인사를 건넬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이모와 큰외삼촌께서는 각자 혼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언젠가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브로치와 함께 외가 조카들 단체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해 드렸고 어버이날이나 명절 때마다 잊지 않고 두 분께 전화를 드리고 있는데 전화를 드릴 때마다 항상 고마워하시고 좋아하신다.

처가댁에도 이런 비슷한 처지의 어르신이 계시다면 내가 먼저 잘 챙겨드려 보자. 꼭 어버이날뿐만이 아니라 명절이든 평소에도 한 번씩 연락이라도 드린다면 아마도 틀림없이 좋아하실 것이다.

* 5월 21일, 부부의 날(feat. 결혼기념일)

결혼기념일은 당연히 알아서 잘 챙겨야 할 중요한 날이므로 이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대신하여 많은 부부들이 놓치고 있을 법한 부부의 날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부부의 날은 5월 가정의 달에 둘이서 하나가 됨을 기념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5월 21일마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국가기록원에 있는 제정이유를 하나 더 보면 아래와 같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를 퍼지게 하고 건전한 가족문화를 정착시키며 가족해체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준비하지는 않더라도 이 날만큼은 가급적 일찍 퇴근하여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와이프가 모르고 있을 법한 부부의 날에 대해 설명을 해 주면서 준비한 작은 선물과 함께 꽃 한 송이라도 건네어 보면 좋아할 것이다.

선물로는 상품권, 화장품, 속옷, 주얼리, 가방 등 무난하고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있겠지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당신은 나의 사모님 상’, ‘참 좋은 당신 상’ 등 와이프에게 다소 특별한(?) 상패를 선물로 건네어 줄 만한 것들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 외에도 뜨거운 물을 담으면 색이 변하면서 숨겨졌던 그림과 메시지가 보이게 되는 머그컵과 커플목걸이, 커플도장, 커플사진첩/액자, 필름앨범, 드로잉 수건, 라디오 이벤트 등 이색적인 선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인터넷에 떠도는 부부 십계명들 중 하나를 공유하니 부부가 부부의 날을 기념하여 함께 보면 좋겠고, 또한 다른 내용의 부부 십계명들도 있으니 한 번씩 찾아서 보면 좋을 듯하다.

1. 두 사람이 동시에 화내지 말자.

2. 집에 불이 났을 때 외에는 고함지르지 말자.

3. 눈이 있어도 흠을 보지 말고, 입이 있어도 실수를 말하지 말자.

4. 아내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

5. 아픈 곳을 긁지 말자.

6. 분을 품고 침상에 들어가지 말자.

7. 처음 사랑을 잊지 말자.

8. 갈등이 있어도 결코 단념하지 말자.

9. 숨기지 말고 정직하자.

10. 서로의 잘못을 감싸주고 사랑으로 부족함을 채워 주도록 노력하자.

- 작가 미상

* 결혼 후 첫 장례식을 치르게 된다면?

나와 나의 와이프는 2010년 8월, 결혼식을 마친 후 정확히 3일 뒤에 우리 부부를 그토록 사랑해 주셨던, 그리고 우리 부부도 그토록 사랑했던 나의 외할머니를 떠나보내 드려야만 했다.

외할머니께서는 그렇게 와서 보시고 싶어 하셨던 우리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도 못하신 채 우리의 결혼식을 보시고자 집에서 TV 채널을 돌려 가면서 우리 결혼식을 어느 채널에서 볼 수 있느냐고 그렇게 찾으셨다가 그로부터 며칠 뒤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결혼하면 외할머니께 더욱 더 잘 해 드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에 마음이 온통 무너져 내렸다.

지금까지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픈 일이지만 그나마 돌아가시기 전에 찾아뵙고 용돈 쓰시라며 손에 쥐어 드린 봉투를 드린 것에 이마저도 못했다면 더욱 괴로웠을 것이라며 위안을 받곤 한다.

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따로 있다.

나야 그저 슬픈 일 정도로 그칠 수도 있겠지만 와이프와 처가댁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집안에 여자가 잘못 들어와서 남자의 집안에 우환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생겼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 줘도 여자의 입장에서는 꼬리표처럼 따라 붙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로 와이프가 한참을 울었다. 그것을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답답한 마음에 나 또한 와이프를 안아 주며 한참을 같이 울었다.

그렇게 세월이 한참 지났지만 비 오는 주말에 차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바보 같이 눈물이 그치지를 않는다. 결혼식을 마치고 이러한 비슷한 일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우리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이러한 아픈 경험을 평생 갖지 않고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비슷한 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이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해 주고 싶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실컷 울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

모든 일은 다 시간이 약이다.

부디 모두가 아픔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잘 해 나가기를 바라며 ‘결혼식 후편’을 마무리하겠다.

ps. 나의 외할머니와 관련하여 2021년, 내가 올 한 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나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앞서 어버이날에 언급한 나의 큰외삼촌께서 너무 연세가 많으셔서 이제는 걸어 다니시기도 힘들어하신다.

올해 구정연휴 새벽에 일찍 일어나 갑자기 생각한 바가 있어서 인천에 계신 큰외삼촌 댁으로 연락도 없이 차를 운전해 무작정 찾아가서 벨을 눌렀다. 아침 8시 정도 되었는데 마침 식사를 마치고 쉬고 계셨다.

연락도 없이 갑자기 어쩐 일이냐는 물음에 나는 “삼촌, 나랑 같이 갈 곳이 있으니 어서 차비를 하세요.”라고 했고, 어디를 가느냐는 물음에 인천 송도 근처의 야산에 유골을 뿌려드린 외할머니께 구정 인사를 드리고 오자고 하였다. 걸어서 야산을 올라가야만 하는 길인데 지금이 아니면 같이 모시고 가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차를 타고 목적지 근처 편의점에 들러서 막걸리 한 병과 혼밥세트를 사서 렌지에 돌리고, 도착 후 천천히 야산을 걸어 올라가 차에서 가져온 돗자리에 조촐한 제사상을 마련해서 함께 제사를 드리고 왔던 일이 내가 올 한 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다.

큰외삼촌께서 눈시울을 붉히시는 모습에 마음이 아련했지만 큰외삼촌께서도 분명 살아생전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인사를 드리고 왔음에 뿌듯한 마음도 드셨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외할아버지를 생전에 본 기억이 없지만 다음번에 한 번 더 기회를 만들어서 큰외삼촌과 함께 외할아버지 묘소에도 모시고 갔으면 한다.

이렇게 주위 친척 어르신 중에 혼자 하시기 힘들 일을 찾아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이 또한 의미가 있고 뜻 깊은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은 우리를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는 말과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은 참으로 진리의 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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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련(무소주부)

무소주부: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의 술먹방 이야기 자식은 없고 둘이서 뭐든지 1인분을 나눠 먹으며 남편인 나의 주량은 소주 5병, 마누라의 주량은 밑빠진 독에 소주 붓기~ 대략 이렇게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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