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이야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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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위한 부부생활 참고서

와이프에 대한 처세술(2화) 여보~ 나 오늘 뭐 달라진 것 없어? 여보~ 나 어때? 여보~ 지금 어딜 쳐다봐?

musojubu 2024. 5. 31. 09:54

* 여보~ 나 오늘 뭐 달라진 것 없어?

“뭘 잘못 했는데?”와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무서워하는 여자의 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척척 찾아내는 ‘능력자(?)’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질문일 것이다.

이건 뭐 ‘틀린 그림 찾기’하자는 것도 아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차례 스캔을 해 봐도 나처럼 둔한 사람은 도저히 답을 찾아낼 방도가 없는 일이다. 스무고개 놀이를 해 봤자 소용이 없다.

“어? 모르겠는데?”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기에도 뭔가 눈치(살기)가 보인다.

“잘 모르겠는데 항상 예뻤지만 오늘 좀 더 예뻐 보이긴 해.”, “넌 그런 것 안 해도 충분히 예뻐.”라는 정도의 멘트를 던져 준다면 무언가 오늘 더 예뻐 보이려 준비를 했을 여자에게 꽤 준수한 답변이 아닐까 싶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늘 내가 뭘 잘못한 것이 있는 거야?”, “나 아직 살고 싶어, 제발 살려 줘~”, “힌트를 다섯 가지만 줘봐~”, “미안해, 정말 모르겠어~”라는 식으로 재치 있게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모르고 있다가 막상 닥치게 되면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이런저런 상황에 대비한 현답을 준비해 두면 요긴한 스킬이 될 수도 있다.

이 물음에 대한 좋지 않은 답변 사례들도 나열해 두니 아래와 같은 답변을 준비했다면 버리고 새로 준비하도록 하자.

“살 쪄(뚱뚱해) 보여~”, “어제보다 하루 더 나이 들었네~(나이 들어 보여~)”, “옷이 바뀌었네~”, “가르마를 바꿨네~”, “가슴이 커 보여~”, “화장이 떴네~”, “달라진 것 없어 보여~”, “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 여보~ 나 어때?

라디오 사연에서 어떤 여성 청취자가 모처럼 원피스를 입고 남편에게 예쁘다는 칭찬을 기대하며 어떠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해 준 말은 “당신, 원피스 입었구나~”였다고 한다.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참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칭찬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마치 동네 애기를 만나서 “애기구나~”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물론 내 와이프는 내게 이러한 질문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글쎄, 나였으면 어떻게 답을 해 줬을까?’라고 자문을 해 보았다.

나는 그냥 강한 어조로 “이리로 와! 그 옷 내가 벗겨 줄께! 오늘 어디 나가지 말자!”라는 정도로 이야기를 해 줬을 것이다. 물론 나는 변태가 아니고 예쁘다는 이야기를 돌려서 말을 한 것뿐이며, 단지 나만의 말하는 스타일일 뿐이다.

여러 번 이야기를 했듯이 내 와이프는 내가 가장 예뻐해 주고 사랑을 해 줘야 한다. 여자가 남자에게 그렇게 물어보는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는 남편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고 사랑을 받기 위함인 것이고 그러면 남자는 여자에게 어떻게 답을 해 줘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자들도 거꾸로 한번 생각을 해 보자. 남자가 이번 달에 회사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인센티브를 받아 으쓱해진 마음에 와이프에게 칭찬을 좀 받아 보려고 “여보, 내가 말이야, 이번 달에 월급을 이만큼이나 더 벌어왔지 뭐야~”라고 했는데 “그래, 평소보다 조금 더 벌어왔네~”라는 답을 들었다면 기분이 어떨까?

여기서 한 번 더 거꾸로 와이프에게 “역시 우리 남편이 최고야~ 너무 멋지고 사랑해~ 오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라고 들었다면 기분이 어떨까? 와이프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다면 내가 먼저 와이프에게 이런 말을 해 줄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와이프에게 해 주지도 않으면서 받기만 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 여보~ 지금 어딜 쳐다봐?

여자들의 레이더망을 피해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내 여자보다 젊고 어린 여자들이 바글바글한 거리를 내 여자와 함께 지나쳐갈 때 내가 아무리 혼자서 그들을 몰래 훔쳐본다고 하더라도 내 여자는 이미 나의 시선을 다 알고 있다고 보면 대충 맞을 것이다.

건강한 남자들이라면 어리고 예쁜 여자들에게 눈이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서두에서 말했듯이 지금은 내 여자와 함께 있을 때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럴 때일수록 나의 포커스는 오직 내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나의 와이프는 처음 나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 내게 했던 이야기가 있다.

밖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예쁜 여자를 보게 된다면 자신도 예쁜 여자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뭐라고 하지 않을 테니 자기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했었다.

내가 처음 내 와이프에게 와이프가 아닌 다른 여자가 예뻐 보인다고 이야기를 했던 장소가 공교롭게도 와이프가 자신의 옷을 사려고 나와 함께 들렀던 옷가게의 여자 점원을 내가 처음 보게 된 자리었다. 그렇게 옷을 사고 나와서 내가 그 여자 점원이 예뻐 보였다고 말을 하니 내 와이프는 크게 상심을 하게 되었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다음과 같았다.

내 와이프는 나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자신의 옷을 사려고 나와 함께 옷가게를 간 자리에서 나는 내 와이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주변의 다른 여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말 한마디에 나는 그 어떤 명분도 없고 뭐라고 할 이야기도 없었다.

그저 내 생각이 짧았고 그로 인한 나의 잘못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밖에는 말이다.

내 여자와 함께 있는 자리가 아닌 혼자서 밖으로 돌아다닐 때 무엇을 어떻게 하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와이프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만큼은 내 여자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합당할 일일 것이다.

꼭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가 아닌 집에서 둘이 있는 자리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육감’이라는 스킬을 발동하며 나의 아주 사소한 작은 움직임에도 커다란 ‘육감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테니 말이다.

자칫 남자들이 자신의 여자들에게 ‘에이~ 모를 거야~’,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살다 보면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우치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와이프의 눈치를 보고 있자는 말은 아니며, 조심해서 나쁠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박마담 Tip]

만약 이처럼 지금 여자가 그들만의 ‘육감’으로 나를 다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 남자는 둘 중에 하나를 어필해야 할 것이다. 내 스스로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것이고 내가 조금이라도 꿀리는 부분이 있다면 당당하게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겠다. 남자가 구질구질하게 핑계를 대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남자들을 위한 부부생활 참고서

#박기련 저 | 좋은땅 | 2022년 0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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