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이야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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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위한 부부생활 참고서

와이프에 대한 처세술(3화) 여보, 하고 싶으면 해~ 여보, 이거 나한테 잘 어울리겠다, 그치? 여보, 나중에 이야기 좀 해

musojubu 2024. 5. 31. 09:55

* 여보~ 하고 싶으면 해~

결혼을 하고 나면 내가 사고 싶은 것 하나, 하고 싶은 것 하나 내 마음대로 하기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 친구들이 저녁에 같이 술을 마시자고 부른다든가, 직장 상사나 동료들이 갑자기 회식을 하자고 하든가, 관심분야의 동호회에 참석한다든가, 주말에 당구나 낚시 등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든가, 갖고 싶은 무언가를 사고 싶어 하든가… 이러한 모든 일들에 다 와이프의 눈치를 봐야 하고 재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남자들로서는 참으로 피곤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여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 “당신이 하고 싶으면 해~”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곧 ‘어디 하기만 해 봐라~’, ‘뒷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해 봐라~’라는 뜻임을 모르고 “아싸~ 고마워~”라며 덥석 일을 저질러 버린다면? 중략하고 뒷감당은 스스로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평일 저녁 갑자기 피하기 어려운 약속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여자가 집에서 혼자 외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남자의 퇴근시간에 맞춰 남자가 좋아할 만한 음식들을 기껏 다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여자도 머리로는 남자의 이러한 상황과 사정을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겠으나 마음으로는 충분히 서운함이 생길 만한 일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갑자기 일이 생겼으니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저녁 먹어~”라고 하는 것보다는 “당신, 힘들게 준비 많이 하고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라며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풀어 줄 수 있어야 뒤탈이 덜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으니 꼭 해야겠어!”라며 결혼을 하고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사는 남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럴 때를 대비하여 미리 협상이나 타협을 잘 할 수 있도록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을 찾아 공부를 해 두는 것도 부부생활에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술자리나 취미생활이 꼭 필요하다면 한 달에 몇 번까지, 귀가시간은 언제까지로 정해 놓고 해 본다든지, 하고 싶은 두 가지 중에 덜 중요한 것 하나는 내가 포기할 테니 더 중요한 하나만큼은 획득을 하게 해 달라고 하든지, 필요한 것을 사야 한다면 이것이 왜 내게 꼭 필요한 것인지 명분을 가지고 이해 시켜 준다면 와이프를 설득시키기에 좀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와이프에게 전략적으로 말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하겠다.

* 여보~ 이거 나한테 잘 어울리겠다, 그치?

와이프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을 때는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조금 비싸더라도 사고 싶다는 것이니, 또는 사 달라는 것이니 쿨하게 신용카드를 내어 주도록 하자.

물론 그것이 와이프에게 영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렇게 이야기를 해 줘야 할 때도 있겠지만 웬만한 경우라면 당신에게 잘 어울린다고 해 주고 정말 잘 어울릴 경우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아낸 와이프의 안목도 함께 칭찬을 해 주자.

‘왜 내가 사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못 사고 와이프가 사고 싶어 하는 것은 사 줘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 정도로 여기고 쿨하게 넘어가도록 하자.

와이프에게 “당신한테 어울리지 않는다.”라든지, “당신한테 잘 어울리지만 비싸니까 사지 말자.”는 식의 말을 했다가는 와이프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고 자칫 커다란 파문을 일으켜 행복하고 편안하게 쉬어야 할 휴일을 통째로 날려 버릴지도 모를 일이니 이왕 사 줄 바에는 기분 좋게 사 주는 편이 좋겠다는 이야기다.

* 여보~ 나중에 (또는 집에 가서) 이야기 좀 해

나도 한때 밖에서 와이프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와이프에게 이 말을 들으면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나 또한 굉장한 압박감이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와이프의 이러한 말은 굉장히 현명한 이야기였다.

사람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설령 내가 와이프에게 잘못을 했더라도 그 자리에서는 내 위신을 세워 주고 자신의 서운함은 나중에 풀겠다는 이야기였던 것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그 자리에서 와이프가 내게 “왁!” 하고 소리라도 질렀다면 내가 뭐가 됐을까?

와이프도 그 자리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항상 나를 위해 참고 현명하게 처신을 해 준 것이다.

집에 가서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 박살이 나는 것은 물론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할 나의 몫이다.

앞서는 와이프가 나를 위해 참아냈듯이 이제는 내가 와이프의 분이 풀릴 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용서를 구할 뿐이다.

여기다 대고 맞받아치는 것은 싸우자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참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래전 스타 크래프트의 베틀넷을 즐기던 시절, 상대 게이머에게 보냈던 메시지를 와이프에게도 전할 뿐이다.

“Sal Sal Plz(살살 플리이즈)~ I’m Chobo(나는 초보입니다)~”

게임처럼 ‘GG(Good Game)’라도 치고 그 자리에서 빠져나올 수만 있어도 참 편하고 좋을 텐데 말이다.

#남자들을 위한 부부생활 참고서

#박기련 저 | 좋은땅 | 2022년 01월 27일

#예스24 결혼/가족 top20 15주 기록중, 교보문고 결혼 16위 부부이야기 18위 기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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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위한 부부생활 참고서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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